미국의 중요한 인플레이션 데이터 발표를 앞두고 국제 유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해 글로벌 수요 성장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한 가운데서도 이어졌다.
화요일 소폭 상승한 브렌트유는 배럴당 약 73달러 선에서 거래되었으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69달러를 상회했다. OPEC의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소비 성장 전망치는 하루 21만 배럴 감소로 하향 조정됐다.
미국 물가 지표 및 연준 회의 대기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수치는 수요일 늦게 발표될 예정이며, 이는 다음 주 열리는 연방준비제도(Fed) 회의를 앞두고 통화정책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동시에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의 원유 거래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검토 중이다. 이 조치는 시장을 타이트하게 만들고 유가를 상승시킬 수 있으며,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불확실성 지속
유가는 10월 중순 이후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과 글로벌 공급 과잉 우려 등 상반된 요인들 속에서 비교적 좁은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최근 공급 과잉 전망을 뒤집고 내년에 소폭의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UBS 그룹의 원자재 애널리스트 조반니 스타우노보는 “EIA의 최신 보고서는 일부 시장 참여자들에게 놀라움을 주었다”며 “일부에서는 과잉 공급 시장을 예상했지만, EIA는 2025년 대체로 균형 잡힌 시장을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OPEC 수요 전망 대폭 하향
OPEC은 7월 이후 수요 성장 전망치를 27%나 하향 조정하며 시장 악화 상황을 뒤늦게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은 수요일부터 이틀간 연례 경제 업무 회의를 시작해 내년도 정책 방향을 논의한다. 주요 지도자들은 보다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시사했으며, 2025년 성장 목표 설정이 회의의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구체적인 수치는 내년 3월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