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Walmart)가 목요일 개장 전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1월 소매 판매 감소가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경기 둔화의 신호인지 주목하고 있다.

월마트는 미국 내 최대 식료품 소매업체로, 소비자 경기의 지표로 간주된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는 연말 쇼핑 시즌 성과와 함께 향후 전망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 경제 상황과 관세 같은 연방 정책이 기업 실적에 미칠 영향을 경영진이 평가할 가능성도 있다.

월가 예상 실적

금융정보업체 LSEG의 애널리스트 조사에 따르면, 월마트의 2023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은 다음과 같이 예상된다.

  • 주당 순이익(EPS): 64센트

  • 매출: 1,800억 100만 달러

1월 소매 판매 둔화, 일시적 현상일까?

1월 소매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당 지표는 전월 대비 0.9% 감소해, 다우존스가 예상한 0.2% 감소보다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외식 업계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버거킹과 파파이스 등을 운영하는 레스토랑 브랜드 인터내셔널(Restaurant Brands)의 매출도 1월에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기업들은 겨울 폭설, 연말 지출 후 소비 둔화, 로스앤젤레스 산불로 인한 피해 등의 일시적 요인을 원인으로 꼽았다.

한편, 연말 쇼핑 시즌 동안 미국 소매업계는 긍정적인 실적을 보였다. 전미소매연맹(NRF)에 따르면, 11월과 12월의 소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9,644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팬데믹 이전(2010~2019년) 평균 연말 성장률인 3.6%와 유사한 수준이다.

월마트가 기대되는 이유

현재 경제 환경에도 불구하고, 월마트는 몇 가지 강점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온라인 판매가 10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또한 광고 사업과 서드파티 마켓플레이스(제3자 판매자 플랫폼) 부문이 성장을 지속하며, 전통적인 소매업보다 높은 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월마트는 고소득 소비자를 더 많이 유치하고 있다. 더그 맥밀런(Doug McMillon) 월마트 CEO는 지난해 11월, 연소득 10만 달러 이상 가구가 3분기 시장 점유율 증가의 75%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월마트 주가 전망

일부 투자자들은 월마트의 전망을 더욱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리테일 애널리스트 시메온 구트만(Simeon Gutman)은 화요일 월마트의 목표 주가를 153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그는 광고 사업과 유료 멤버십 프로그램인 ‘월마트+’(Walmart+)가 수익성을 높이는 핵심 요소라고 분석했다.

한편, 월마트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약 83% 상승했다. 수요일 종가는 104.00달러로, 올해 들어 약 15% 상승하며 같은 기간 S&P 500 지수 상승률(약 4%)을 크게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