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AI 개발 가속화와 함께 메모리 칩 수요 회복으로 몇 년 만에 가장 빠른 매출 및 이익 성장세를 보였다.

세계 최대 메모리 칩 및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삼성전자는 6월 분기 영업이익이 10조 4천억 원(75억 달러)으로 15배 급증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뛰어넘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약 23% 증가해 2021년 코로나 시대의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이로 인해 주가는 2021년 1월 이후 최고치로 최대 2.3% 상승했다.

이번 실적은 데이터센터와 AI 개발의 붐으로 인해 올해 메모리 시장이 심각한 코로나 이후 경기침체에서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CLSA의 추정에 따르면, 이러한 수요로 인해 메모리 칩의 평균 가격이 전 분기 대비 15% 상승해 삼성의 최대 부문이 작년의 손실을 뒤집는데 도움이 되었다.

삼성 주식, 2분기 실적 발표 후 2024년 최고치 기록: 시장 동향

CLSA 증권 한국의 애널리스트 산지브 라나는 “DRAM과 NAND 가격이 AI 서버와 기업 데이터 저장소 수요로 인해 상승해 재고 평가 손실을 상쇄했다”고 말했다. 또한 삼성의 파운드리(위탁 칩 제조) 사업도 IT 수요 증가로 인해 혜택을 보았다.

한국 정부는 이번 주 6월 반도체 수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해 무역 흑자가 80억 달러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0년 이후 최대치이다.

삼성전자는 7월 31일에 최종 실적과 부문별 세부 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다. 회사는 더 넓은 산업 회복의 혜택을 보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와의 AI 칩 시장 경쟁에서의 삼성의 위치에 대해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

삼성 주가는 현재 인공지능 하드웨어의 중요한 구성 요소인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주요 공급업체로 자리 잡은 작은 경쟁사인 SK하이닉스의 주가에 뒤쳐져 있다. 삼성은 엔비디아로부터 최신 HBM 칩의 인증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엔비디아는 AI 가속기에 대한 끝없는 수요 덕분에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칩 제조업체로 떠올랐다.

삼성전자는 이번 실적 발표 며칠 전에 28,000명 이상의 조합원, 특히 주요 칩 공장에서 임금 분쟁으로 인해 3일간의 파업을 계획 중이다. 이번 파업은 회사 창립 55년 만에 처음으로 소수의 직원이 참여한 지난 달의 파업을 잇는 것이다. 현재 몇 명의 직원이 월요일 파업에 참여할지는 불분명하다.

장기적으로 삼성전자는 AI 메모리 사업에서 더 많은 비즈니스를 확보하는 데 집중하면서 동시에 과잉 공급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려고 한다.

투자자들은 최근 2010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매출이 증가한 SK하이닉스에 대한 삼성의 대응에 대해 점점 더 우려하고 있다. 이는 2024년 초 이후 약 60%의 SK하이닉스 주가 상승을 견인했으며, 삼성 주가는 약 8% 상승에 그쳤다.

삼성은 지난 5월 삼성SDI를 이끌던 메모리 칩 전문가인 전영현을 회사로 다시 불러들여 경계현을 대신해 가장 중요한 사업 부문의 새 리더로 예상치 않게 임명했다.

이전 분기에는 삼성의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한 칩 수요를 타개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한국 최대 기업인 삼성은 다음 주 파리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개최하여 스마트폰의 모멘텀을 유지하려 하고 있다.